공연
내 인생 최악의 공연(학예회?), 최악의 공연 통제, 최악의 음향(더군다나 음향사고로 다시 공연),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질낮은 관람객 매너를 경험한 무대였습니다. 전민철 발레리노의 유니버셜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 예매를 놓치고 난 후 전민철 발레리노의 에스메랄다 그랑 파드와 젊은 신예들의 무대가 펼쳐진다는 공연정보를 듣고, 작년말부터 발레를 보기 시작한 와이프 것과 (전민철 발레리노의 발레를 보여주고 싶어서)대학생 딸 것까지 3장의 티켓을 구매하고, 기대에 부풀어서 1층 오른쪽 좌석 공연장에 앉았습니다. 진짜 최악인 것부터 순서대로 이야기하면 1. 공연 전 출연진 뿐만 아닌 콩쿨 참가자들의 무대 인사 *아니 무슨 학예회도 아니고 유료공연에서 무대 전에 콩쿨 참가자들까지 인사시키는 건 뭡니까? * 전민철 발레리노의 무대에 대한 기대로 모시고 온 와이프와 딸이 저를 바라보며 우리가 잘못 온거 아니냐고.. 하는데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2. 최악의 주최측 관람객 공연 통제 *무대가 시작되었는데 인터미션도 아니고 공연 중 지속적으로 관람객들이 자리를 찾아 앉기 시작 *무대 인사를 했던 콩쿨 참가자들이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에 걸쳐서 공연 중 자리를 찾아서 앉기 시작하고,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이들을 자리로 안내하면서 오른쪽 문이 지속적으로 열리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됨 * 유료 공연을 보러 온 관객 입장에서는 학예회 관람을 온 듯한 느낌을 끝날때까지 계속 받아 불쾌하기까지 했고, 함께 온 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3. 음향 사고 및 음향 문제 * 라이브 공연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MR 음향 수준이 너무 떨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 전민철 발레리노와 박채은 발레리나의 에스메랄다 그랑 파드에서는 음향이 결국 끊어져서 공연을 다시 시작하는 일까지 발생 4. 공지 없는 프로그램 변경 * 마지막 순서였던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은 없었고, 에스메랄다 무대가 한 번 더 있었고 * 프로그램 소개에는 없는 돈키호테 공연이 있었고 *오늘 공연 중 제일 좋았던 현대무용 정건세님의 무대였지만 프로그램 소개에는 없었던... * 유료 공연에서 사전 또는 현장 공지조차 없었던 프로그램 변경은 무슨 경우입니까? 5. 최악의 관람객들 * TOB 무용단 공연 중 아이들의 계속된 웃음소리(지속된 웃음소리에 음향효과인가 의심할 정도), 그 사이 들리는 성인 관객들의 이야기 소리, 그 와중에 핸드폰 알림음, 전화벨, 알람 소리까지... * 공연을 보러 오신 관람객이 아닌 출연진들의 지인들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무슨 학예회도 아니고.. 6. 발레리나들의 공연 수준 * 무용수들의 흔들리는 모습들이 한 두 번 보여진 게 아닙니다. * 발레를 처음 보러 온 딸이 학예회를 보러 온 거 같다고 이야기할 수준이라 진짜 실망이었습니다. O 이런 공연을 기획하고 주최한 백림아트는 공연기획사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곳 같고, 공연장 관람객 제어를 이런 식으로 진행한 고양어울림누리의 스텝들은 기본을 배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O 그럼에도 그나마 좋았던 것은 1. 해적 그랑 파드트루아 알리 역을 맡은 발레리노의 멋진 무대(이강원 발레리노신가요?) 2. 고지되지 않았던 정건세님의 감성적인 현대무용 3. 무매너관람객들속에서 최선을 다하신 TOB 무용단의 공연 4. 무대에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무대를 다시 해야했던 전민철 발레리노의 멋진 몸과 무대 5. VIP 좋은 자리가 없길래 S석을 예매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하지만, 무료공연만도 못한 공연을 가족들과 유료공연으로 봤다는 것은 불행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획 무대는 절대 가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김*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