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서커스' 하면 '마술', '묘기' 이런 말이 먼저 연상 되면서 '살짝 놀람' 정도를 예상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 이런 선입견이 바꼈을 뿐만 아니라 발상의 전환, 상상력의 확대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연명인 '라 갤러리'가 서커스와 어떻게 어울릴지 흥미가 생겼고,
영어권인 캐나다에서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 지역의 팀이라는 것에도 그들이 어떤 정체성을 보여줄지 관심이 갔습니다.
고양어울림누리 개관 때부터 저도 함께 했기에 올해 20주년 페스티벌 개막 작품이라는 것에도 공연 선택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아시아 초연이라니!
아트 서커스라는 타이틀 그대로,
언어는 없어도 분위기와 흐름, 음악, 그리고 몸으로 서사와 감정을 만들어 나가는 연출이 신선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악기 연주와 구음, 연기 등으로 작품의 전체적인 조율과 균형을 잡아주며 이끌어 나간 린 구레에게는 연륜이 느껴졌고,
7명의 곡예 팀이 보여준 고난도 기술과 완벽한 호흡, 그리고 기분 좋은 유머는 몰입력을 최대로 높여 주었습니다.
폭염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준 공연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덜 알려진 외국의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고양 시민을 위한 착한 티켓 값으로~)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길 바랍니다. :)
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