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로베르트슈만 바피소 1번
에드바르그리그 바피소 3번
세자르프랑크 바피소
앵콜
드뷔시 아름다운 저녁
크라이슬러 사랑의기쁨
작년 이맘때 갔던 공연은 44년생 마리아 언니었는데 어제 공연은 48년생 정경화 언니.
정 트리오 삼남매 유명하던 시절만 생각하고 내 나이가 50이 넘은 건 생각 안하다가 할머니인 경화 언니 모습 보고 살짝 놀랐어요. 그래도 차가운 도시 느낌의 잿빛보라색 머리가 잘 어울리고 그 연주도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슈만보다는 그리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이 좋았습니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결혼축하곡으로 썼다고 들었는데 신혼의 단꿈, 말랑말랑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사랑해도 결혼은 현실이야'라고 말하는 선배의 조언 같았어요. 3악장은 그나마 부드럽고 다정하다가 4악장 듣는데 억! 나는 처음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4악장은 여기저기서(클래식 fm?) 많이 들은 곡이었어요. 두 분, 검은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잡은 손 놓지 마세요, 어쩐지 그렇게 말하는 듯한... ^^
앵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을 정경화의 바이올린 직관으로 듣다니!
고양이 고향이라면서 전에는 고양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하셨어요. 그때의 고양군은 어땠을까 좀 궁금합니다. 지금은 그냥 빌딩숲이니...
나도 78세에도 저렇게 건강하고 열정적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경화 언니 미국 리사이틀도 건강하게 잘 마치고 오시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