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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러셀 셔먼 교수로부터 피아노의 기교,스킬을 넘어서 정신적인 소양까지 사사한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이 11월26일 아람 음악당에서 공연되었다.일찌감치 사람들로 붐볐고 들뜬 마음들로 사진도 찍고 반갑게 얘기 나누는 등 공연을 기대하며 설레어 하는 모습들을 지켜 보면서 나를 비롯하여 모두들 얼마나 손끕아 기다렸던 공연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건반위의 철학자'란 이름으로 불리는 러셀 셔먼의 대표적인 레파토리인 리스트 초절기교, 2000년 초 스승의 녹음 실황을 옆에서 지켜 봤던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이번 곡 선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게 아니었을까?
또한 그 운명적 뿌리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제자인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연주했다는 건 계보상으로 볼 때 너무 당연한 수순이란 생각도 들었다.
한 음 한 음을 누르는 순간 느껴지는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들, 깊이있는 표현력에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작곡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로 손색이 없었다.특히 각각 곡들에서의 마지막 음의 페달링마저 완벽했다.섣부르고 성급하게 끊어내지 않고 배음을 끝까지 살려내는 음을 다루는 소중함과 친절함까지 느낄수 있었다.무엇보다 손목 질환으로 수술과 재활의 시간들을 견뎌내고 다시금 무대 위에 섰다는 자체만으로도 내겐 감동 그 이상이었다.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오랜시간 노력의 땀과 내면의 철학적 고뇌와 육체적 고통을 이겨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기립 박수는 절대 아깝지 않았다.
당분간 후학양성을 위해 떠나는만큼 지금 모습 그대로의 진심어린 가르침으로 늘 좋은 결실 얻게 되길 소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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