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아들램 어린이집 내일이면 그만 두는 날..
마지막 자유를 느끼기 위하여... 나름대로 매일 외출한다고 했지만...
오늘은 어딜 갈까.. 하다가 오후에 학습지 쌤 오시니...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맞다...!!!
오늘 아침음악나들이 공연하는 날이네~~~
원래 예매하면... 공연 전날 메세지가 오는데... 메세지를 확인해 봤으나... 안 왔다.
혹시나 예매가 안 됐나 싶어, 고양문화재단 홈피에 들어가 보니... 다행히 예매되어 있다.
아침음악나들이.. 여러 번 갔었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공연 보는 날...
멋을 잘 부리지 못하는 '나'이지만, 머리 뻗친 데 없나 확인하고.. 살짜기 화장도 하고...
안 하던 귀걸이도 오랜 만에... ^^ 옷은 평상시대로 청바지..ㅋㅋ
아침음악나들이는 워낙 저렴한 공연이기에... 몇달 전에 예매하지 않으면 좋은 좌석을 확보할 수 없다.
그리고, 항상 첫 공연은.. 유명한 뮤지션들이...^^
2월 중순에 예매했는데도... 중앙 좌석은 뒷좌석 밖에 남질 않아서...
혼자 가는데.. 뒤에 앉아 있으면... 집중이 안 될 것 같아.. 사이드 좌석이지만... 앞자리로 예메했었다.
맨 앞은 아닌 것 같았는데... 들어가 보니, 맨 앞자리...
옆모습이지만, 유리상자 두 분의 얼굴 실컷 봤다~~ㅋㅋ
감미로운 목소리로 첫 노래를 부르는데...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혼자 온 만큼, 노래에 집중했는데.. 워낙 감성이 메마른 '나'지만... 가삿말이 막 와 닿는게~~~
박승화 씨와 이세준 씨는 그런 나보다 몇 배 이상의 감성으로 노래를 할 거란 생각을 하니...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또 노래 한 곡 마치면... 어찌나 재밌으신지들...ㅋㅋㅋㅋ
노래를 하는 콘서트가 아닌... 토크콘서트에 온 기분...^^
넘 재밌고, 공감되는 이야기들...
CD 사 달라고 협박(?)하던 두 분... 귀여웠어요~~ㅎㅎ
안 그래도 노래 들으면서.. 밖에서 CD 판매했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자꾸 강요(?)하니 살짝 사지 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한테 딱 맞는 음악들이라... 안 살 수 없었다...^^
다만, 가수가 가까이 있는데도 싸인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슬플 뿐...ㅠㅠ
아침음악나들이... 여러 번 왔었지만, 워낙 정적이고 감미로운 노래를 좋아하기에...
오늘 공연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나는 교회에서 찬양 부를 때도 손뼉을 잘 안 치는데...
유리상자 오라버니들이 일어서서 모션을 하게 해서 그건 너무 싫었다...ㅋㅋㅋㅋ
사이드지만.. 제일 앞자리라... 내 옆자리 두분에게 자꾸 뭐라 하시고...
그러다가 나도 찍힐까 봐.. 할 수 없이 적당히 움직이는 척...^^;;
그리고...
늘 그렇듯이.. 공연장 안은 너무 춥다.
가수들이 노래 부르고, 연주하느라 좀 더울까봐 에어콘을 가동시키는가 보다.
손발이 너무 시려서.. 팔짱 끼고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 오해했을까 살짝 걱정되네... 나같은 사람들 꽤 있었을 텐데...
내일 5살 아들램... 어린이집 마지막으로 가고... 모레부터는 24시간 아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그 마지막의 자유시간을 유리상자의 공연으로 기쁘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혼자서 공연을 즐기다는 것... 이런 기분이었구나~~~~~~~
다음에는 아들램을 누구에게 맡기거나, 공연장 놀이방에 맡기고 공연을 보게 되겠네.
하루 정도는 나를 위한 시간이 결국 울 아들에게도 좋은 약이 될 거야~~~ ^^
40을 코 앞에 두고, 아이에게 당하는 구속...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 누린... 감성의 사치(?)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다 쏟아부어야겠다.
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