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한여름 태양을 등에 업고 사랑하는 여인 셋이 나선 나들이었다
별이 내리는 어둑한 저녁에, 희미한 조명을 받으며 근사한 와인을 마시는
멜랑꼴리한 분위기면 참 좋으련만, 그 흔한 비라도 내리면 더 좋으련만
그러면서 들어선 데니정의 섹스폰 연주회였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바램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의 연주는 한 낮의 태양보다 더 뜨거웠고, 한여름 초록마저 흔들어 놓았다.
감동의 파편들은 별이 되어 내렸고 와인보다 더 진한 정열의 선율은 나를 취하게 했다
열정으로 젖은 대니정의 땀은 비가 되어 내 마음을 흠뻑 적셔주었다.
Saxophhonist Danny Jung!
그의 연주는 열정이며, 사랑이며, 영혼의 울림이다!
보이지 않는 낮은 곳부터 더이상 오를 수 없는 높은 곳까지
소리는 내 심장을 휘져으며 뒤흔들어 놓는다.
찌꺼기로 가라앉은 감정들을 모조리 몰아내고
출렁이는 감정의 요동은 나의 영혼을 깨운다
선율을 타고 오르내리는 감동의 파동들이여~
섹스폰 소리는 아스라한 추억으로 떠나 가슴 아린 사랑
풋풋한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억눌린 슬픔과 좌절은 희열이 되어 소멸되고
희망과 열정이 불꽃처럼 솟아 오른다
내 인생의 아슬한 곡예처럼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서글프게
내 쉼장을 뛰게한다. 희열에 몸부림 치게한다
섹스폰 소리는
나를 깨우는 영혼의 소리이다
내 심장을 흔들어 주는 가슴벅찬 감동이다
가슴에 묻어둔 나의 열정이고 사랑이며
내 삶의 소리이다. 그리고 희열이며 에너지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텅텅 비우고 조용히 다시 차오르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대니정의 열정과 진심에 사랑을 보낸다
성*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