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화정동 - 꽃과 찬우물 이야기
꽃과 찬우물이 아름다운 곳을 나타내는 화정동은 화수촌, 냉정, 백양동 등 일반 농촌마을이었습니다. 1990년대 초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루어져 지금의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바뀌기 전, 자연마을 꽃물(화수)에는 맑고 깨끗한 저수지가 있었습니다. 봄이 되어 온 산에 진달래가 만개할 때면 이 저수지에 산에 핀 진달래가 그대로 비쳐 지나가는 길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꽃물이라고 불리다가 나중에 꽃물(골머리)로 변하였습니다.
화정은 순우리말로 꽃우물입니다. 꽃물과 찬우물의 한자명에서 "꽃 화 (花)"와 "우물 정 (井)" 자를 딴 이름입니다. 유래가 된 꽃물 (골머리)은 현재의 화정1동에 해당되는 곳으로 옛날에 맑고 깨끗한 개울이 있었는데, 이 개울에 꽃이 떠내려간다고 하여 꽃물(花水)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골머리라는 이름은 꽃물의 음이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유래로는 봄이면 시냇물에 진달래 꽃잎이 마을로 떠내려와 향기를 풍겼다하여 그 시냇물을 꽃물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현재의 화정2동인 찬우물 (冷井) 은 왕의 능 자리를 찾다 서삼릉 자리를 파니 계속 물이 솟아 능자리를 포기하려 하자 지관이 나타나 이곳에서 십리 이상 떨어진 곳에 우물을 파면 이 물이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십리 떨어진 곳, 즉 지금의 화정동에 우물을 파니 차갑고 맛이 좋은 물이 샘솟았고 서삼릉의 능 속 물은 모두 빠져 무사히 왕릉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 우물을 찬우물이라 불렀는데 어떤 가뭄에도 이 우물만큼은 마르지 않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