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리뷰 4건

• 임*미2023-09-09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즐길 수 있는 공연
  사정으로 대학로 공연을 놓쳤는데 다행히 고양 어울림누리 극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연극반 시절 분장실이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 때는 체홉도, 세자매도, 갈매기도 겨우 어렴풋이 알던 시절이라 연극을 올리면서도
  이 희곡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다시금 이 극을 접하며 무대에서 연기하는 사람을 꿈꾸던 저의 학창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배우를 하고 있음에도 어려운 개인 사정과 일에 대한 권태, 자리를 지켜야하는 압박감으로 힘겨움을 겪고 있는 C,
  평생을 갈망하던 배우라는 일에 결국 도달하지 못한 프롬프터 A, B, D,
  이들 각자의 마음을 갈매기라는 대 희곡 대사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 때 교수님께서 체홉이 좋다는 저의 말에 왜냐고 물으셨을 때, 보면 볼 수록 또 뭐가 보이는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체홉의 희곡, 특히 <갈매기>라는 작품은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까만 글씨 외에도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그것들을 꺼내 '배우'에 대한 갈망을 표현함으로서 모든 배우들과 배우 지망생들, 또 저와 같이 배우를 꿈꾸었던 사람들에게 미소와 위로를 건넨 작품이 바로 <분장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전을 알고 보았는데도 놀랐을 정도로 무대 위 네명의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C가 (의도치 않게) 분장실에 남은 A, B, D 를 향해 전달한 니나의 대사가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트루게네프의 책에 이런 구절이 있죠, "밤에 자기 집 지붕 아래서 쉴 수 있는 사람은, 따스한 구석 자리에서 쉴 수 있는 이는 평안하다."
  
  이 대사가 이미 배우인 C와 미처 배우가 되지 못한 A, B, D에게, 또 관객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에는 <세자매>를 공연하며 드디어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A, B, D의 모습도 이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드립니다.
• 박*희2023-09-15
  분장실 잘봤습니다 ~
  극에 등장하는 갈매기와 세자매를  찾아보고가 더재밌게 본것같아요
  기다림이 익숙해져버린 나 ab..
  다 가진 듯하지만 지켜내기 버거운 나 c..
  마음 급한 젊은날의 나 d..
  분장실속 배우를 꿈꾸는 이들의 고민과 갈망이 능청스러운 ab의 연기와 희곡대사로 끝없이 이어지네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abcd가 지나온 시간들을 보니 삶과 연극이 크게 다르지 않은듯해요
  지치거나 힘들어도 나아가야 한다는것..
  작은역활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없고, 내가 하면 내배역이란 대사처럼 울림있는명대사도 많았어요
  C가 말한  내가있는 지금의 자리는 축적이란 말이 제일 맘속에 남네요. 
  절대 건너뛸수없는..체험의 축적,기다림과 고통의 축적 
  보는 내내 어쩌면 내삶이란 연극의 주인공인 나도, 진짜 배우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불러주어야만 나갈수있는 무대위  용기내어 올라 세자매로 연기하는 마지막장면도 좋았고요
  분장실뒤 치열한 전쟁터를 진지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여운남는 작품였습니다 
• 신*기2023-09-30
  연극 "분장실"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저희 부부는 사실 연극을 처음 보았답니다. 치열한 하루하루 아이들과 살아가기 바빠서 모든 문화생활은 아이들에 포커스가 맞춰지게 생활 했습니다. 올 봄 언젠가 회사 직원들과 회식을하고 돌아온 와이프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우리도 뮤지컬, 연극 한 번 보러가자.. 뜬금없는 연극은 무슨 하고 핀잔을 주었고 그게 맘에 걸려서 그리고 몇 일후 야근하던 날 고양문회재단을 통해 공연을 검색하던 중 "분장실"이라는 연극 공연 소식을 알게되었습니다. 연극을 처음이라 잘은 모르지만, 우리 부부의 근무 일자를 피해서 우선 예매를 했습니다. 정보를 검색해보니 일본 현대 연극의 거장 시미즈 쿠니오의 대표작 1977년 초연 이후, 일본 누계 최다 상연작 그리고 저와 배우자가 알만한 국내 최정상 연기파 배우의 무대.. 그리고 다시 일상 어느덧 9월 벌써 공연 당일이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2시간 일찍 서둘러 차를 타고 고양어울림누리를 찾았습니다. 주차시설은 여유가 있어서 차를가지고 가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 입니다. 이후 고양어울림누리를 찾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포토존에서 기념으로 사진도 촬영하고 기대에 가득찬 관람객들의 모습도 구경하며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웅장한 무대를 처음 접하며 이렇게 가까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자 않았습니다. 공연은 시작되고 우리 부부는 집중해서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분장실을 보면서 배우들의 애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유형이든 무형이든 어떤 효용이나 가치를 창출하는 대가로 돈을 버는데 그냥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는것 만으로 효용을 창출하는 직업이 있는 반면에 연극 배우는 내가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어도 운이 따라주지 않거나, 캐스팅이되지 않아 무대에 설 수 없다면 그간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관객들 머릿속에 기억조차 되지 않은 서글픈 현실이 되곤 합니다. 또한 이는 우리내 직장생활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였습니다. 회사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기위해 보이지 않은 전쟁터에서 각자도생하며 근근히 버티는 우리들" 뭐 거창한 일을 하는건 아지니만 스스로를 책임지는 우리들은 위대하다"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극 마지막 장면인 평생 변변한 역을 못맡고 결국 분장실에 귀신이 된 친구들이 결말 부분에서 용기를 내어 무대 밖으로 나오는 이 장면은 비슷한 입장에 배우들, 그리고 우리내 직장인들.. 틀안에 갖혀있지 말고 세상 밖 넓은 무대로 나와서 본인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길 기대하며 "우리가 거창한 일을 하는건 아지니만 스스로를 책임지는 우리들은 위대하다"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우리들의 무대에서 나 라는 배우는"니나(주인공 역)"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배2023-10-16
  나무랄것 없고 특별함도 없던 공연
  분장실을 또하나의 세계(무대)로 설정한 대본도 충분히 예측가능한 얼개 였고 그렇기에 더욱 배우들의 역량에 기댈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배우들은 숙련된 퍼포머답게 나무랄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거기 까지였다. 특별함은 영감이 번듯이는 대사 혹은 배우들의 탁월함에서 기인하는데 둘다 해당되는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