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리뷰 9건

• 김*율2023-06-23
  움직임이 예술이다
  표정 손가락 팔 다리 온 몸의 움직임이 예술이다  온몸이 부서져라 구르고 뛰고 날아다닌다 진짜 대단하다! 기억의 끝이랄까 시작이랄까 그것을 찾아  집중하고 떠올리고 찾아가고 생각한다 올바르게 찾아가 떠올리고 차근차근 있었던 일들을 마주보고 행복한 그 순가에 젖어들기도 하지만 일부 지워지고 뒤섞이고 혼동에 빠지게된다 그렇게 반복되고 현실로 돌아와 딸을 마주하고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눈물이 터져나온다 내한 공연이라 말을 통해 전해 받을 수 있는 정보가 적지만 표정과 감정들이 잘 전달되었고  너무나 멋진 공연이었다!
• 김*민2023-06-25
  아름다운 순간에 깃든 슬픔의 편린들
  기억과 망각을 이처럼 탁월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시절의 기억과, 균열, 반복, 혼란이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시간은 순차적이지 않다. 갑작스레 이동하고, 그러다가 다시 연결된다. 쉼없이 꿈을 꾸는 것처럼. 
  우리의 기억도 그렇지 않나. 10년 전의 어느날도,어제도 오늘도 갑자기 다가오고, 갑자기 사라진다.
  
  반짝거리며 빛나는 순간속에 있을때는 눈이 부시다. 
  그러나, 만개한 꽃같은 시절의 한때는 낙화의 시기를 피할 수 없다. 
  연극을 보면서 '아름다운 것은 슬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지나가 버릴것이므로.
  그러나 그 순간을 슬퍼하기 보다 놓치지 말기를,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기를 바라게 되었다.
  
  온몸으로 표현된 순간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그래서 어느 순간보다 더 슬펐다.
  결국 남는건 사랑이고, 사랑한 순간의 기억이다.  
  기립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던 멋진 공연이었다. 
  
• 박*희2023-06-26
  인생에  의미있었던 순간들
  치매소재이기에 ..첨부터 스토리에 맞는 전개를 예상한건아니였지만, 휘몰아치듯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넘 아프게다가왔네요. 기억하지못한다고 결코 사라진게 아니고,사랑하고 행복하고 슬펐던 그때의 감정이 없던게될수는없으니까요. 오류와 망각,사라진것조차 인지못한채 살아간다해도 지금 기억하는 시간만큼은 소중하게 흘렀음좋겠어요. 분명히  인생에 의미있는 순간이였을테니까요
  공연이 끝난후 ..내인생에 비록 찰나여도 행복한시간이 많아야겠다는 생각이들었어요. 그런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다짐도하게되고요.
  오리지널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에 감탄하며 꼭 다시 만나고픈 훌륭한작품였습니다
• 이*정2023-06-26
  망각은 축복일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Theatre RE의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우리의 기억이 사라지는, 지워지는 과정을 표현한 극입니다. 기억을 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기억나는 부분은 자꾸 사라집니다. 남은 기억들은 조각조각 잘려 무작위로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또 우리의 기억은 이상하게 변하기도 하고 새롭게 재구성 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무용이자 연극으로 완벽하게 표현한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는 이 공연을 두 번 예매하고 한 번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예매한 날 공연을 보러 고양에 도착했을 때 친구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서울로 돌아가 친구의 병원에 갔지만 제가 기억하는 그 친구는 이제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의 머리 속에는 그 친구를 처음 만난 날부터 최근까지의 기억이 파편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기억들은 며칠 내내 자꾸 반복해서 재생되기도 했는데, 이런 과정이 처음에는 저를 너무나도 괴롭게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두 번째로 예매한 날이 되어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한 사람의 머리 속에서 기억이 지워지고 뒤섞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 사람과의 추억을 집중해서 보여줬는데, 이를 보며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제 머리속의 저와 제 친구의 기억도 일부분은 계속 남고 나머지는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지금 이 힘든 순간도 나중에는 흐려져 돌이켜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지 않는 날이 올 것입니다. 기억이 지워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슬프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축복의 장치라는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에 이런 위로가 되는 생각을 하게 해준 좋은 공연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보면 좋은 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이 이 공연을 꼭 한 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기억을 황홀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한, 또 기억이 사라지는 과정을 몸의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한 공연입니다. 보는 내내 감정이 벅차올랐고 열연하는 배우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연출, 음악, 연기 모두 완벽한 공연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지금의 기억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임2023-06-27
  음악이 보이고 몸짓이 들렸습니다
  당신이 입었던 옷들 당신을 사로잡았던 빛깔들 돌아보니 사랑이 있었고 사랑을 나눴고 여전히 사랑입니다 충만한, 설레는, 벅찬, 아픈.   당신이 밟아온 자전거 페달 당신을 휘젓던 책상 위 연필 쉴새 없이 흘렀던 시간은 여기저기 흩어져 숨어버리고 온 힘으로 밀어붙여 어제로, 어제로, 가닿다 오는 당신. 소피! 깊은 그리움을 담아 비로소 당신이 어린 이자벨을 부를 때 명치끝을 꾹꾹 눌렀습니다 매일이 오늘과 다를 바 없을지라도 밝은 날 촛불이 다시 켜지기를요 좀 더 오래 당신이 지금 사랑에도 머물기를요.
• 김*석2023-06-27
  최고 열연의  공연ㅡ 기억과 망각속에서
  진짜,이 공연은 리플렛의 줄거리를 보지않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 줄거리를 보고도 공연시작 15분전까지는 무슨 내용인지 파악조차 힘든. 그런데. 그런데. 점점 이해가 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잊어도 괜찮아.잘못기억해도 괜찮아 잊음으로써 더 잘 기억할수 있고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우리는 늘 더 많은것을 기억하고 더 적은것만 잊으려 애쓰고 있는건 아닌지? 어제와 오늘을 연결해 주는 기억의 지속과 그 오작동인 기억의 상실, 곧 망각은 늘 기억과 한쌍을 이루는 존재이지만, 불필요하거나 아픈 상처를 잊으므로써 살아갈수 있도록 돕는 망각의 역할과 반대로 잊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충격적인 기억을 마치 다른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새롭게 만들어주는 몸으로 표현됨이 너무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망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았고 망각이 있어야 기억이 되살아나는 내가 가능하다 생각이 들었던 너무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번쩍이는 여름번개처럼 문득 깨닫고 기쁨으로 가득찬 순간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데. 이 기쁨은 망각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 우리 인생에 있어서 평생 풀수 도 없는 선물상자가 망각속에 들어있으며, 어느 우연의 도미노가 건드려지면 저절로 풀려날테니. 열연해 주신 외국배우님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좋은공연 기획에주신 기관에도 감사드리고,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셨던 안내원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돌아가는 발걸음 너무 만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공연 기대하고 고양문화재단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도 깨끗하고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
• 장*준2023-06-29
  최소한의 대사로 최대의 울림을
  기억 속 순간순간들이 연결되고 흩어지고 모이는 걸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새로웠습니다. 최소한의 대사로 이렇게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배우들의 표현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친구와 같이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손*석2023-06-29
  the scattered remembrance나 fragments of memory 가 아닌, the nature of forgetting이 제목인 이유  
  92세, 곧 93세가 되신 할머니는 몇년전부터 치매 초초기 증세를 보이신다. 코로나 이후로는 집 밖에 나오신 적이 10번도 되지 않으며, 예전에 사건은 생생하게 기억하셔도 가까운 일은 10분 전 일도 기억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다. 몇달 전 할머니보다 두 살 많은 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가족들은 할머니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제 와서 그런 소식을 전하는 게 뭐가 좋겠냐고 하면서….  그런 과정 속에서 나 역시 기억을 잃어가고 있을 때, 지적 능력이 쇠퇴하고 있을 때 삶의 의미가 무엇일지 고민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 어쩌면 남겨진 사람들, 살아가는 사람들에 자기 위안을 위한 것이 아닐까 위험한 질문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에 읽었던 책(에이징 솔로) 그리고 네이처 오브 포게팅을 통해서,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되었다. 분명 가슴 아픈 순간들도 있지만, 어쩌면 한 순간의 알아차림과 감정의 교류가 그 아픔과 슬픔을 모두 덮어버릴 만큼 위를 행복하게 해 준다. 나에게는 마치 공포 스릴러처럼 다가왔던 ‘더 파더’라는 영화가 치매를 경험하고 있는 누군가의 마음과 감정을 좀 더 이해하게 해 주었다면,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움직임과 표정으로 전달되는 표현을 통해 소중했던 그 순간을, 그리고 그 기억을  되찾으려는 애절한 노력을 잘 보여준다. 
  
  만약 나에게 직관적으로 제목을 물어봤다면 ‘기억의 조각들’, ‘깨어진 기억들’, ‘마지막까지 놓치기 어려운 순간들’ 등을 떠올렸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Nature of Forgetting’이라는 제목에 주목이 되었던 것 같다. 망각의, 잊어버림에 본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를 필요로 하는 기억과 망각의 관계는 무엇일까. 내 뇌세포가 더 이상 예전만큼 충분하게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잊어버릴 수 없는 건 우리 삶의 소중했던(때로는 즐거워서, 때로는 너무나 평범해서, 때로는 너무 가슴 아파서) 순간들이 아닐까. 물론 탐의 기억 속 상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때로는 그 경험들은 (극 중에서는 불안한 음악과 함께) 병합되기도 삭제되면서 일정 부분 왜곡되게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일부 변경이 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의 경험들 -> 어머니가 도와주는 기상, 첫사랑의 순간들, 쪽지를 주고받는 작은 설레임, 학생에서 교육자가 되었을 때, 결혼식의 에피소드 - 이 누군가의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 주었는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마지막 장면이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을 듯 하다. 비록 자켓 하나 혼자 입기 어렵지만, 먼저 사망한 와이프의 이름으로 부르던 딸의 본명을 부르고, 내 삶의 소중한 동반자였던 어머니와 친구를 만나는 그 장면 말이다. 
  
  UCL과 협의했을 정도로 뇌와 기억에 관한 고증을 거치는 동시에, 피지컬 시어터로 이  보여주기 위해 배우들이 쏟은 상당한 노력이 느껴져서 작품의 여운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자전거를 타고, 의자를 든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돌리고, 옷을 던지며 그 기억들을 추억하거나 작품을 고하고… 단지 몸을 탁월하게 잘 쓴다를 넘어, 그 몸동작으로 삶의 여러 순간들의 감정들이 잘 전달되기에 경탄과 감동이 함께 오는 듯 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네이처 오브 포게팅’이 누군가를 돌보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치매와 관련있지 않더라도, 일상의  다양한 순간들의 소중한 조각들을 많이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 
• 박*배2023-10-16
  What is happening?
  최근 몇년사이 관람한 공연들중 단연 최고
  
  미국에 있는 후배에게 이렇게 감상평을 전했다. 몽을 악기처럼 쓴다고..얼마나 많은 노력과 훈련을 거치면 내몸을 저렇게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쓸수 있을까 감탄했다.
  
  스스로를 세계적인 명배우가 될뻔한 사람이라 생각했는 크게 좌절하고야 말았다.
  대사보다 몸짓으로 정반합을 구현하는 탁월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프로페셔널한 표현력에 감탄과 질투를 할수밖에 없었다. 
  한국이던 런던이던 당신들의 공연을 다시 찾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