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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2014-07-05
  시네클래식 <마술피리>, 오페라 입문용으로 딱 좋은~
  올해부터 고양아람누리에서 스크린으로 즐기는 클래식 공연 '시네클래식'을 시작했는데, 
  안나 네트렙코 &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의 갈라 공연 <모스크바 붉은광장>과 
  베로나 아레나 페스티벌 <라트라비아타>에 이어, 세 번째로 브레겐츠 페스티벌 <마술피리>​를 상영해주었다. 
  마침 어울림뜨레 이벤트에 당첨되어 처음으로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람누리 아람극장의 음향도 좋았고, ​좌석들도 단차가 적당히 있는데다 스크린 화면이 커서 
  중앙 좌석이 아니더라도 감상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유혁준 음악평론가의 ​해설도 꽤 재미있고 매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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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본 <마술피리>는 오스트리아 보덴호수 위에 무대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작이었다.
  호수 위에 무대를 만들고 먼 거리에서 관객들이 관람하는 특성 때문에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마이크를 사용하며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마술피리>도 오페라에 마임, 인형극, 아크로바틱 등을 접목해​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
  ​다만, 마이크를 사용하면 아무리 정교하게 세팅해도 음이 변질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악가의 순수한 음성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에겐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점이 제일 극명하게 나타난 게 그 유명한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나올 때!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드라마틱하게 확 울려퍼져야 하는데, 안으로 접혀서 좀 답답한 소리가 나왔다.
  마이크의 문제인지, 녹화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기대했던 순간이기에 너무나도 아쉬웠다.
  
  사실 <마술피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꽤 길기도 하고,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아동용의 동화 같은 오페라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프리메이슨에 심취했던 모차르트의 사상이 집대성된 철학적인 작품이자, 걸작이긴 하지만 솔직히 중간엔 좀 지루하다^^;;;
  이번에도 타미노가 겪는 시련들은 좀 잘렸다. ​유혁준 평론가가 직설적으로 말함. "이 부분은 재미없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