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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실2013-07-29
  한여름밤의 꿈꾸는 이탈리아
   오케스트라악단이 함께 만드는 연주회에 가게되면, 
  
  무엇을 표현할지 어떻게 표현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저 앉아만 있더라도,
  
  다른 영역의 악기들이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이끌어주고 따라가는 그 모습을 어느 순간 나도 덩달아 
  
  활시위를 켜는 만큼의 높낮이로, 북두들림의 긴장감으로, 공명을 타고 느껴지는 연주자의 호흡을 따라
  
  나의 숨도 딱 그렇게 따라서 숨을 죽였다 쉬었다 하게 됩니다.
  
  연주가 끝나고 듣는 사람들이 약속했다는 듯이, 일제히 똑같이 소리맞춰 박수를 치고 있으면
  
  우리 모두가 참 하나가 되었노라는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쏴해지면서 가슴이 뜨거워져요.
  
  1. 한여름밤의 꿈
   
    바이올린 활시위를 작게 켜서, 잔소리를 내어서, 소곤소곤 속삭이는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몽롱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가 느리게 끝나서 그 꿈이 깨지않고 지속될거 같았어요.
  
  2.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은 피아니스트연주가, 조금은 분주하게 제각기 소리를 뽑내는 다소 우왕좌왕하는 악기군들을, 서두르지
  
  않고 시종일관 부드럽게만 다루면서 리드하지도 않고 단지 받쳐주기만 하는거 같았는데도
  
  끝내 모든 악기들이 피아노에 제압당해서 모두들 얌전해졌어요.
  
    2악장은 활력있고 명랑하고 쾌활했는데, 다람쥐가 도토리를 하얀 앞니를 드러내며 주워먹는 귀여움이
  
  그려지기도 했어요.
  
  Cutton Call로 1악장 앙코르 공연이 이어졌는데 또 다른 부드러움이었어요. 길들일 오케스트라 대상이 빠져서일
  
  까?
  
  3. 이탈리아
  
   종종 악단들이 나와 광고방송할때 
  
  신세계를 꿈꾸게 하는 이 친숙한 멜로디가 이탈리아였구나!
  
  1악장
  
  웅장하게 힘차게 활력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2악장 
  
  콘트라베이스가 저음으로 끝나면서 아쉬움에 아련해졌어요.
  
  3악장 
  
  현악기들이 그어내는 선율이 모차르트 음악처럼 안정감있게 상상속에 있게 했어요.
  
  4악장
  
  조용한 목관악기와 웅장한 금관악기의 협연으로 숨이 참 편안해졌어요.
  
  소나기가 퍼붓듯 참 열심히들 위아래로 활시위를 내리그었어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이탈이아 여행중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쉴새없이 쏟아붓는 듯이 귀가 먹먹할 지경으
  
  로 최대 음높이까지 모든 악기들이 소리를 키워 열정 격정적이어서 듣는 내내 참 지칩니다.
  
   이에 비해 오늘 들은 멘델스존의 이탈리아는 그에 비하면 참 순했습니다.
  
  적당했고 적절하게 타협을 본듯 했으니까요.
  
    나에게는 이탈리아가 어떤 모습일까?
  
  아마 내가 어떤 꿈을 품고 세상을 바라보냐에 따라 
  
  그 모습은 참 다르게 느껴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