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리뷰 2건

• 박*정2012-10-15
  정말 유쾌한 공연이었습니다.
  일찌감치 국제음악제 패키지 3개를 예매해놓고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죠.
  어제 드뎌 첫공연으로 피가로의 결혼을 보았습니다. 오페라는 정말 간만에 보는 거라 더 기대되었죠.
  큰맘 먹고 앞자리를 예약했던 터라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까지 자세히 볼수 있어 감동이 2배더군요,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정말 끝내줬구요, 특히 백작역의 배우님, 카리스마 느껴지는 노래와 연기 넘 좋았습니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앙상블의 합창도 넘 좋더군요, 근 3시간의 공연이 정말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혼연일치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공연,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철2012-11-08
  러시아의 위대한 음악 유산을 체험한 특별한 연주회
  10월 24일 아람음악당에서 있었던 모스크바 필(시모노프) & 페투호프 연주회.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시작한 이날 연주회에서 모스크바 필은 예의 큰 스케일과 스피디함으로 청중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뒤이어 협연으로 나선 페투호프는 전반적으로 음량이 컸고 분명하게 들렸으며, 분석적으로 파고드는 ‘분해의 미학’이 있었다. 치열하게 느껴질 만큼 촘촘히 쌓아올린 구조물 속에는 교묘하게 숨기는 음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의 장기인 라흐마니노프에서 페투호프는 싸늘하고 냉기마저 도는 타건에 순간의 찰나를 놓치지 않는 기민한 관찰력이 돋보였다. 난곡 중의 난곡이라 일컬어지는 라흐마니노프에서 그는 단순히 음량만 확대시켜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청중과 공유된 호흡으로 거대한 에너지를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연주에서는 균형과 무게, 박력과 힘이 함께 조화된 웅대함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가늠하기에 적격인 작품이기에 더없이 모스크바 필의 능력을 시험해보기엔 적격인 프로그램이었다. 다소 건조하고 울림이 많은 음향 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필의 음색은 분명하게 들렸고, 치열한 감정적 소모가 유독 도드라지는 작품이지만 시모노프의 유연한 지휘에서는 한결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공연 중에 청중이 딴 생각이 들만한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그런 연주가 가능하다면 아마 모스크바 필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이날의 연주를 들으면서 각 작품들이 마치 조각조각 해부되면서 하나하나마다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연주 내내 하이든홀의 공기 흐름을 타고 미묘하게 전해지는 청중들의 전율을 느끼며, 그 웅대한 에너지에 일종의 몸서리쳐지는 쾌감을 느꼈다고 말한다면 이날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온전하게 전해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