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보

리뷰 2건

• 이*옥2012-01-12
  노래방에서는 얘기말고 노래하는 거래요.
  출연 ; 정선아, 김정연, 우지순, 김민재, 박민정
   
  노래방에 젉은 여주인(알바생 느낌이 더 강한)이 있고, 
  그 노래방을 찾아오는 홀아비와 아들 
  그리고 그 아들과 여자친구, 홀아비와 여자친구, 아들여자친구와 여자친구들~
   
  노래방 손님으로 이렇게 오면서 이어지는 가족간의 사랑과 연애를 이야기한다.
  싸이키조명과 노래방기계를 통해 노래를 부르고 화장실 주변을 표현한 놀이터는
  화장실에 간 주인공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잘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 배우 실명으로 등장하고, 특히 노래방주인 정선아는 정말 잘나가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를 거론한다. "나랑 이름은 같은데 엄청 잘나가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 그녀는 외국이름으로 멋진배역을 많이한다.  콘스탄체, 에바페론...나보다 나이도 네살이나 어린데말이다."
  이런식으로 시작해서  아들과 아들의 작은 갈등, 젊은남녀의 사랑방식(아..개진상 남친한테 주먹 날아갈뻔 함), 
  중년남녀의 조심스러운 사랑등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삶의 일부분이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내용은 접어두고,
  초반에 백반집으로 식사를 시켰을 때 배달온 남자..지현우~~!
  우리 좌석이 카운터 옆이었는데 진짜 지현우인줄 알고 소리를 꽥 질렀다. 
  솔직히 말하면 지현우보다 더 곱고, 
  어리고 잘생겼음.ㅋㅋ 스텝중의 한명인거 같은데 이 아이가 끝까지 안나타났다. 
  막판에 최소한 그릇찾으러 왔어야지..ㅠㅠ 연출님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다. 
  
  정선아....나름 귀엽고 대사 전달 잘하고....어디선가 본듯한데 그녀작품을 보니 내가 본게 없고....
  어쨋든 잘 나가는 뮤지컬배우 정선아보다 훨씬 동생같았구 귀엽더이다.
   
  중년여인으로 나온 김정연씨.........완전 좋아요.
  말투며 표정연기며...내가 진짜 배우고 싶더이다. 
  함께 본 동생에게는 배해선씨와 비슷하다고했는데..진짜 매력있으셔요.
   
  여자친구....이쁘고 여성스럽던데.........그네 타면서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바로 앞에 앉아있던 나 또 욱했잖아. 그리고 그네도 어찌나 시원스럽게 타던지 줄 끊어지면 어쩌려구요.
   
  그리고..니들...두 지지배들~~(아버지와 아들로 나왔던 남자둘이 여자로 분장했음)
  욕 좀 그만해라. 아주 욕을 달고 살아...
  요즘 애들이 욕한대도 니들보다는 덜 할거야. 근데 니들 여장이 더 잘 어울리더라. 
  
  오랫만에 공감하고 즐겼던 연극이라서 좋았어요.
• 김*정2012-01-13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
  대학교 1학년때던가...노래방이 생긴지 얼마 안되었던 그 시절, 우리에게 노래방이란 얼마나 놀라운 공간이었던가. 이제는 너무도 식상하고 익숙한 수많은 방...들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나에게 노래방이란 참으로 정겨운 공간이다.
  몇년전, 서울 어느 작은 공연장에서 봤던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좀 할까'를, 새라새극장에서 다시 한다는 것도,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다가 보게되었고, 왠지 오랫만에 친구와 노래방가는 기분으로, 가서 다시한번 아련함을 느끼고 싶어져서 급하게 예매해서 보러갔다.
  너무도 아무렇지않은, 노래방 주인, 정선아배우의 오프닝이, 자연스럽게 우리가 앉아있는 곳을 노래방으로 만들어주었고, 그래서였을까, 넋두리처럼 늘어놓는 노래방주인의 이야기도,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하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도, 왠지 너무나 가까운 친구의 이야기같아서, 시간가는지 모르고 그 이야기를 듣고있었다. "너도 그러니?"라고 물었다면, 왠지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아야할 것같았던, 참으로 진솔한 이야기...
  너무도 화려하고 멋진, 웅장한 작품들만을, 공연이라 생각해왔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사는 것은 그냥 이런 수다와 찌질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랄까.
  사람냄새나는,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가끔, 잊혀질만하면 한번씩, 노래방주인과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