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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원>작가인터뷰│2022 고양아티스트 365

  • 2022.05.09
  • 조회수13694




2022 고양아티스트 365 릴레이 개인전 5│한규원 작가 인터뷰

sick tree展 




 
한규원, sick tree, 2021, 캔버스에 유화, 90.9×72.7cm
한규원, sick tree, 2021, 캔버스에 유화, 90.9×72.7cm


 


나무의 존재와 형태에서 영감을 받는다. 그것들은 해를 필요로 하고, 그 빛을 온몸으로 머금었을 때, 그 형상을 캔버스에 옮기고자 하는 욕망을 느낀다. 
캔버스의 중앙 혹은 그 근처에 하나의 나무가 묘사되어 있다. 나무의 겉 부분 그리고 옹이 부분을 중심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엔 나뭇잎이 묘사되어 있지 않다. 잎이 생기기 전에 사람에 의해 잘렸던지, 결실을 보지 못했다.
개인적인 경험은 캔버스에 복사되었다.
누구에게나 자라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옹이가 있다. 마음속의 결핍과 상처는 아이처럼 울며 나무의 옹이처럼 곪아 있고, 무조건적인 햇빛을 받으며 자란다. 내가 겪은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어떠한 눈으로 바라볼 것 인가를 항상 고민한다. 그리고 옹이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과 ‘내’가 충분히 공감하기를 바랄 뿐이다.

배경의 주를 이루고 있는 하늘과 주제(나무)는 감정의 색으로 칠해져 있다.
그림 전체에 쓰인 감정의 색은 공간, 혹은 사물이 빛을 머금었을 때 발현되어 사용된다. 사물과 공간 그리고 그림 전체에 쓰인 색은 내가 현실에서 느낀 전체적인 감상의 결과이다. 그 때문에 작업에서는 사물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색을 잃어버리곤 한다.
작품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가운데 앞서 말했던 욕망, 본능, 결핍, 빛, 상처, 색깔(감정의 색)등은 옹이를 가진 나무로 귀결된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나의 존재를 마주하곤 한다. 나의 존재 이유는 다른 모든 것이 존재하는 이유와 같을지 모른다. 그것을 확인할수록 다른 이들과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한다.
 
- 한규원 작가노트-


 
 
한규원, sick tree, 2022, oil on canvas, 162.2×130.3cm
한규원, sick tree, 2022, oil on canvas, 162.2×130.3cm


 

Q1.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의 작업은 ‘나’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많은 이들이 내뱉을 만한 이 말은, 제가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본인이 겪은 과거는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떠한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며 작업합니다.




Q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번 전시 [sick tree]는 심리적 대상으로 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 굉장히 익숙한 대상입니다. 그러한 일상적인 대상을 공간에 배치합니다.
작품을 표현할 때 붓질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속도감이 빠른 붓터치보다는 잔잔하고 뭉글뭉글한 느린 붓터치를 선호합니다. 이는 색채와 함께 상승작용을 하여 제가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한규원, sick tree3, 2021, oil on canvas, 130.3×97cm 한규원, sick tree3, 2021, oil on canvas, 130.3×97cm
한규원, sick tree3, 2021, oil on canvas, 130.3×97cm 한규원, sick tree3, 2021, oil on canvas, 130.3×97cm





Q3. 사물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색보다 감정의 색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요.작가님 주변의 공간과 사물 속에서 가장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등 주변의 색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 보통 해가 질 때, 그 빛을 머금은 대상을 볼 때 따뜻한 색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2015년도에 작성했던 작가노트 중 일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렸을 때, 저녁때가 되면 노을하늘이 부엌으로 들어오는, 부엌창문을 통해 지는 해를 쳐다보고 있었다. 노을지는 하늘, 그 빛을 머금은 세상의 다양한 색상들과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그림자를 보며 한없이 정말 황홀해지곤 했다. 나의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꼭꼭 숨길 때 그것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안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것들은 나를 대변해 맘껏 감정을 표출하는 듯 했다.” 
# 모든 실체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낮과는 달리, 밤의 달빛은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그 빛을 받은 풍경은 저에게 낮에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 빛을 머금은 공간은 마치 꿈속에서 나올법한 환상을 보여줍니다. 꿈꾸듯 눈을 감으면 스르륵 올라오는 차가운 공포와 무력감은 환상에 빠져들게 하곤 합니다.
# 해의 따뜻한 빛과 달의 차가운 빛을 머금은 대상들을 통하여 그 공간에 묻히기도 하고 때론 만족감을 느끼며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한규원, sick tree, 2021, oil on canvas, 130.3×97cm
한규원, sick tree, 2021, oil on canvas, 130.3×97cm




 Q4. <sick tree> 작품 활동에 있어 일관되게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서 익숙한 대상인 나무, 그리고 옹이에서 내적 정서(감정)를 표현하고 계시는데요.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을 까요? 
캔버스 안에 들어온 나무와 옹이는 빛을 머금은 색채와 함께 작품을 통해 불안함과 내면세계를 지켜보게 만듭니다. 나무를 바라보면 세월의 흐름과 흔적을 느끼곤 합니다. 저렇게 몸집이 변화하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무는 옹이가 자라는 시절 동안도 여전히 빛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사람도 삶을 살아가는 어느 시절, 자신만의 옹이를 가지고 우리의 시간도 같이 흐르며 성장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는 제가,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가만히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존재가 경외롭게 다가옵니다. 그러한 나무가 가지고 있는 옹이는 저와 그 존재가 이어지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Q5. 지금까지 해온 작업과 최근의 경향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현실 속에서 익숙해져 있기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혹은 두려운 마음에 대면조차 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뒤돌아 살펴보기에는 마음이 다칠까 두려운 마음도 들곤 합니다. 때문에 무감각해 지기도 합니다. 이 전시를 통하여 다소 무력해진 감각을 일깨울 수 있을지에 많은 집중을 했습니다.
 



Q6. 2022 고양아티스트 365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또 고양시에서 작업하는 작가로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고양아티스트 365를 통해 참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여러 작가와 함께하지만, 그룹전과는 다르게 개인의 목소리를 오롯이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경험한 개인전과는 다르게, 지리적으로 같은 곳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나란히 전시를 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Q7.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소재가 된 나무, 옹이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상들이기 때문에 다소 익숙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어색한 공간, 다소 과장된 옹이, 현실적이지 않은 색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의 옹이의 모양을 잘 살펴보며 내 안의 옹이를 찾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이미지를 찾아봐도 좋습니다.



 


 

2022 고양아티스트 365 릴레이 개인전 5│한규원 작가 인터뷰

sick tree展


한규원

2022. 4. 19. ~ 5. 8.
고양아람누리 해받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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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2022 <2022 고양아티스트 365 sick tree>, 고양아람누리 해받이터, 고양
2019 <공간 속>, 31갤러리, 서울

[그룹전]
2021 <가두어 머무러>, SPACE453, 인천
<경계의 풍경>, SPACE118, 인천
2019 <겹쳐진 선 layered lines>, 부평아트센터 꽃누리갤러리, 인천 2018 임시표지, 선광미술관, 인천
2018 <임시표지>, 선광미술관,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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