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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 작가인터뷰│2022 고양아티스트 365

  • 2022.05.09
  • 조회수10943



2022 고양아티스트 365 릴레이 개인전 4│강정민 작가 인터뷰

부유하는 조각들展 



 


강정민, 부서짐의 나열 3, 2022, Oil on canvas, 65×53cm
강정민, 부서짐의 나열 3, 2022, Oil on canvas, 65×53cm


 

나의 작업은 두 가지의 경험의 결합을 통해 시작된다. 하나는 부서진 조각상을 보았던 경험이다. 온전한 조각상들 사이 형체도 출처도 불분명한 부서진 조각상은 그 어떤 완전한 조각상보다 나의 시선을 끌었다. 조각상은 본래 권력자에 의해 신이나 영웅의 형상으로 만들어졌으며 대중들은 이를 우상시하고 신성하게 여겼다. 이러한 것들이 깨어지면서 만들어진 부서진 형상은 구상, 추상과 같이 다양한 상태가 공존하는 가능성을 지닌 오브제로 작용한다 생각했다.

  다른 하나는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꼈던 과도한 정보와 이미지에 대한 피로감이다. 현대의 삶은 스트레스와 혼란의 연속이다. 너무나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는 정보들은 결과적으로 불안과 불신, 무기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이미지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사진의 사실적이면서도 인위적인 양가적 속성은 쉽게 간과되고 사진 프레임 너머의 진실을 마주하는데 큰 장벽으로서 작용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이미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부서진 조각상에 대한 고찰과 합쳐져 작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미디어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단편적으로 부수는 행위를 통해 파편화한다. 해체된 파편들은 덩그러니 홀로 남겨지기도, 서로 결합되기도, 하나의 형상을 만들기도 하는 등 기존에 가지고 있던 형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상으로 변형된다. 그들은 더 이상 원본의 이미지가 내포한 메시지가 아닌 하나의 조형요소로 변화하고 새롭게 해석 가능한 존재로 탈바꿈 된다. 나는 이를 통해 이미지가 가지는 권력과 이에 의해 지배되는 우리의 시각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날 미디어 속 이미지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면서 이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에 대해 돌아보고 능동적 독해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작가노트 중


 


Q1.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접하는 다양한 소식들과 이미지들이 작업의 재료이자 영감입니다. 

 
강정민, 부서짐의 나열 1, 2021, Oil on canvas, 130×162.2cm
강정민, 부서짐의 나열 1, 2021, Oil on canvas, 130×162.2cm




Q2. 미디어가 생산하는 과도한 정보와 이미지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피로감, 불안, 불신, 무기력 등을 깨진 조각상의 형태로 변형시켜 새로운 메시지로 전달하고 계시는데요. 이러한 작업의 과정 속에서 가장 최근 반영된 사회적인 이슈(미디어 매체)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최근 작업에 반영된 이슈는 붕괴나 화재 같은 다양한 재난사고들이었습니다.
이런 사건들이 연달이 일어나 많은 양의 이미지들을 접할 수 있었고 대부분 긴박하고 극적인 상황이다 보니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이미지들 속에서 건물의 잔해나 연기 같은 부분 부분을 모아서 한 화면 안에 배치하여 어떤 사건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Q3. <부서짐의 나열>, <부서짐 연구>, <부서짐의 종류> 등 부수는 행위를 통해 이미지를 해체하고 파편화하는 과정을 작업하고 계십니다. 이 작업에 계기와 이미지를 해체하고 연결하여 새롭게 해석하는 작가님만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러한 방식의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행 중 조각상을 보았던 경험입니다. 저는 온전한 조각상보다 부서진 조각상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부서져 나온 한 부분이지만 그 일부분은 많은 것을 상상하게 했습니다. 온전한 조각상보다 더 커질 수 있는 존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완결되어진 미디어 속 이미지들을 부서진 조각상과 같이 해체하여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조형적 변형을 통해 각각의 파편들을 연결시켜 내러티브를 생성하고자 했습니다.

 
강정민, 부서짐 연구(모이고 흩어짐, 2020, Single channel video, 1min 15sec(loop)
강정민, 부서짐 연구(모이고 흩어짐, 2020, Single channel video, 1min 15sec(loop)

 
Q4. 지금까지 해온 작업과 최근의 경향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년까지도 작업에 등장하는 대상들이 사람의 신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미지 속에서 시선이 주목되는 대상이 사람이기도 하고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대상이기 때문에 이를 해체하여 더욱 대조적인 상황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작업에서는 사람보다 사물이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물들의 등장이 좀 더 폭넓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생각하였고 새로운 조형적 배치도 실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지 경향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었기 때문에 이 지점도 유심히 살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5. 앞으로의 작업 및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주로 회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요. 요즘 다양한 매체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표현하기 위한 구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3d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작업을 해볼 계획입니다.

 
강정민, 부서짐의 나열 2, 2021, Oil on canvas, 130.3×193.9cm
강정민, 부서짐의 나열 2, 2021, Oil on canvas, 130.3×193.9cm



 

Q6. 2022 고양아티스트 365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또 고양시에서 작업하는 작가로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0대부터 현재까지 고양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고양시에서 선발되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고양시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7.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작품의 이미지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기 보다 관람자들이 각각의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자유롭게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고양아티스트 365 릴레이 개인전 4│강정민 작가 인터뷰

부유하는 조각들展 

 
강정민

2022. 4. 19. ~ 5. 8.
고양아람누리 해받이터

/
[개인전]
2022 <2022 고양아티스트 365 부유하는 조각들>, 고양아람누리 해받이터, 고양
2021 <확장을 위한 파편>, 제물포 갤러리, 인천
2019 <Broken Portrait>, gallery ONUE, 서울

[단체전]
2022 6th뉴드로잉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경기
2021 Art Prize Gangnam, 논현가구거리 아트관, 서울
2021 <Project B Side Metropolitan>, 고양 아람누리 갤러리누리, 경기
2021 <인천 구도심:드로잉 뉴딜프로젝트>, 한국 근대문학관, 인천
2021 <Collective Layer>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서울
2020 <제5회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서울
2020 <SEE-SAW>, 4LOGART SPACE, 서울
2019 4th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경기
2018 3rd뉴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경기
2016 <冬앓이, 을지로아뜰리愛, 서울
2016 <[]>, 성북구 복합문화공간 미인도, 서울
2015 RAW FORMAT CEREMONY, 성신여자대학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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